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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소나무.
산에서
쉽게 볼 수 있기도 하지만
어릴 적부터 듣고 보아서인지
다른 어느 나무보다도
소나무는 훨씬 더 친근감이 있다.
그윽한 솔잎 향과
불그스레한 빛의 비늘 같은 껍질로 싸인
사시사철 푸르른 모습의 소나무,
비록 梅蘭菊竹의 사군자에는 들지 못하였지만
혹독한 겨울 칼바람에도
높은 기상을 잃지 않고 푸르게 서 있는
애국가에서도 나오는 바로 그 소나무이다.
그래서 옛날 선비들이
지조와 절개를 나타내는
대나무와 매화와 함께 歲寒三友라 하였나 보다.
한겨울 소나무의 그 푸르름은
아무리 어렵고 힘든 경우에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올바른 삶의 가치와
동시에 그 가치를 구현하고자 하는
굳센 의지를 표징하고 있는 것이리라.
예부터 소나무를 칭송하는 이유일 것이다.
겨울 산의 그 소나무를 볼 때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조차
하루에도 수없이 변하는 마음이 부끄럽기 짝이 없다.
사람들과의 관계 뿐만 아니라 신앙 생활에서도
늘 靑靑한 소나무처럼 변함없는 마음으로 살 수는 없는 것일까.
'歲寒, 然後知松栢之後彫也'(論語.子罕篇 27章)
추워진 후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더디 시드는 것을 안다.
어려운 때가 되어서야 사람 성품을 알 수 있다는 뜻의
공자님 말씀이다.
변화무쌍한 마음 한 가운데에
늠름한 겨울 소나무 하나
정성스럽게 심어놓고 싶은 몹씨 추운 날이다.
이상원이레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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