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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글] "충만한 삶" - 2.9,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글쓴이 : 스테파노 날짜 : 10-02-09 05:02 조회 : 524 추천 : 0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2.9 연중 제5주간 화요일
                                         
열왕기 상8,22-23.27-30 마르7,1-13

                                                           
 
 
 
 
 
"충만한 삶"
 
 


충만한 삶입니까?
혹은 공허한 삶입니까?
 
마음만 먹으면 지금 여기서부터 충만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영적일수록 현실적이라 했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지금 여기의 현실에서 충만한 삶을 삽니다.
 
하느님만을 찾는 본질적 삶이 충만한 삶입니다.
 
수도승의 삭발과 검정수도복, 검정고무신, 모두
하느님을 찾는 본질에 충실하려는 표현들입니다.
 
부수적인 외적인 것들에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력을 낭비하는 지요.
하느님만을 찾는 본질적 삶에 충실할수록
환상의 거품은 걷혀 단순 검소한, 여유로운 충만한 삶일 것입니다.

얼마 전 선물을 개봉했을 때 순간의 느낌은 ‘공허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화려한 포장에 내용은 너무나 빈약했습니다.
 
내용보다도 포장 가격이 비싸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열매 없는 무성한 나뭇잎들,
접속사와 형용사 가득한 내용 없는 긴 문장들이나 말들을 대할 때
역시 느끼는 공허함입니다.

예수님이 질타하는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의 삶이 그러했습니다.
 
조상들의 전통과 관습의 형식에 충실하다보니
하느님 내용을 잊어 버렸습니다.
 
투명하게 드러나야 할 하느님을 가려버린 조상들의 전통과 관습들입니다.
 
하느님 본질을 직시한 예수님은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을 빌려 이들을 질타합니다.
 
오늘의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입니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
  그들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섬긴다.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킨다.”

몸은 성전에 있어도 마음은 멀리 떠나 있어
헛되이 주님을 섬길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계명을 잊고
부수적인 인간의 전통과 관습에 집착한 결과입니다.
 
마음 떠난 입술로만의 성대한 전례기도
공허하기 짝이 없을 것입니다.
 
전례 역시 단순하여
하느님이 투명하게 드러날수록 아름답고 좋습니다.

“얻은 것은 지식이요 잃은 것은 삶이었다.”

이런 공부라면 역시 공허하기 짝이 없을 것입니다.
 
오랜 동안 파리에서 유학하고 돌아 와
힘들게 사는 어느 분의 고백도 잊혀 지지 않습니다.

“언젠가 다시 파리로 돌아가려 합니다.
  천박한 이곳의 풍토에 적응하기가,
  부수적인 일들에
  너무 마음과 시간을 빼앗겨야 하는 처지가 너무 힘듭니다.
  그래도 파리의 풍토는 ‘검소한 지성주의’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요지의 말이었습니다.
 
‘검소한 지성주의’,
바로 실속 있는, 속이 꽉 찬 ‘참 나’의 본질적 삶을 의미합니다.
 
속이 비어 있을 때 공허함을 느끼듯
성전 역시 크고 화려하나
그 안에 주님의 종들이 없을 때 공허하기 짝이 없을 것입니다.
 
오늘 솔로몬이 기도하는 성전은 솔로몬이 있기에 충만해 보입니다.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
  위로 하늘이나 아래로 땅 그 어디에도 당신 같은 하느님은 없습니다.
  마음을 다하여 당신 앞에서 걷는 종들에게
  당신은 계약을 지키시고 자애를 베푸시는 분이십니다.
  …오늘 당신 종이 당신 앞에서 드리는
  이 부르짖음과 기도를 들어 주십시오.
  …당신 눈을 뜨시고 밤낮으로 이 집을 살피시어
  당신 종이 이곳을 향하여 드리는 기도를 들어 주십시오.”

솔로몬과 같은 '기도의 사람들'이 있을 때 충만한 성전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은 마음을 다해 당신께 찬미와 감사 기도를 드리는 우리를
당신의 성령으로 충만케 하시어 더욱 본질적 삶을 살게 하십니다.

“행복하옵니다. 당신 집에 사는 이들!
  그들은 영원토록 당신을 찬양하리이다.”(시편84,5).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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